
농부들과 교류하며 얻은 제철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요리를 지향하는 마하키친의 신소영 셰프가 쓴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
특유의 밝은 기운과 요리의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삶과 요리에 대한 단단한 철학과 경험에 있음을 알게 하는 책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스페인 바스크 지방 미식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으로 떠나 요리학교 현지 식당에서 몸으로 배운 이야기부터,
귀국 후 요리사로 일하며 겪고 얻은 것들, 식문화 브랜드 '마하키친'이 만들어진 과정,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창작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어요.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스페인 레스토랑 주방 안에 있거나 산 세바스티안 골목을 걷고 있을 거예요. 자연에 감사하며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다가도 복작한 장터에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즐거움을 전하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며 함께 떠나고 함께 배우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다 보면,
살면서 겪는 형형색색의 일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고 결국 한데 어우러져 나를 만들어냄을 알게 됩니다. 마치 다채로운 재료들로 만들어진 한 접시의 요리처럼, 핀쵸스처럼요. :)

요리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을 경험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와 함께 요리가 주는 좋은 에너지를 만끽하고, 다 읽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를 위해 요리할 준비가 되었나요?
=나를 더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분명 "시 si(네), 셰프!"를 외치게 될 거예요!

목차
1. 서른 넘어 바스크로 요리하러 떠난 이유
- 마음껏 길을 잃었던 곳
- 내 힘으로 찬찬히 쌓아올리는 일을 하고 싶어
-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었던 ‘요리’
- 내 삶에도 ‘창조적 충돌’을 적용해볼까
2. 바스크 요리학교 1학년 - 요리의 기본을 배우다
- 수칼다리차 에스콜라에 입학하다
- 조금 더 담대하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 바스크의 식문화를 경험하다_전통에 기반한 지속적 창작, 핀쵸스!
- 첫번째 실습지, 코타 31_ 재료는 먼저 다듬어져야 한다
- 두번째 실습지, 코코차_ 식당의 분위기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 세번째 실습지, 라 파브리카_ 멋진 척 하지 않는, 사업으로서의 요리
- 일상의 축제, 겨울술 시드라를 마시는 날
- 네번째 실습지, 호텔 꾸꾸아리_ 기본을 지키는 요리
- “뛰어난 요리사는 소스를 잘 만드는 법”
- 좋은 음식은 건강한 자연과 문화에서
3. 바스크 요리학교 2학년 - 바스크 식문화에서 영감을 얻다
- 다섯번째 실습지, 아켈라레_ 늘 새롭게 나아지는 요리
- 바스크 요리가 맛있는 이유, 튼튼한 로컬 식문화
- 여섯번째 실습지, 수베로아_ “꿈이 가득한 학생입니다.”
-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여자들
- 미식의 민주화
- 안달루시아 여행을 통해 만난 ‘우리 곁의 재료’
- 마지막 실습, 레콘도_ 바스크 팜 투 테이블을 경험하다
4. 마하키친의 시작 - 바스크에서 배운 방식으로 나답게 요리하기
- 돌아와서, 마하키친이다
- 나눠 쓰는 공간, 함께 쓰는 식당
- 지금 우리 곁의 식재료로 요리하기
- 함께 요리하는 것의 힘
-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하여
- 봉금의 뜰 텃밭 일기
- 되새기는 2017 마하키친 선언
5. 마하레시피 - 우리 곁의 재료로 만드는 친절한 스페인 요리
- 처음 배운 요리,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 씩씩한 엄마 마리아에게 배운 핀쵸스, 크로케타스 델 하몽
- 바스크 겨울 요리, 생선 수프
- 좋은 친구처럼 어디에나 어울리는 소스, 비건 알리올리와 타파스
- 맛 좋은 소스, 살사 로메스쿠
- 당근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에 빠지는, 당근 크림 수프
- 스페인 남부 해안가 음식 잔새우 튀김, 토르티타 데 카마로네스
- 계절 가스파쵸
- 쉬운 집 빵, 보카디요
- 정직하고 꾸밈없고 자꾸 먹고 싶은 맛, 바스크 치즈 케이크
- 가을 듬뿍 한끼, 버섯 수란밥
- 커피 짝꿍, 당근 귤 잼과 돌나물 토스트
- 비건 여름 샐러드, 템페 살피콩
- 가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 베렝헤나 그라띠나다
- 바스크식 조개 밥, 아로스 데 알메하스
- 마하키친 파에야, 토종쌀 비건 파에야

오래 머문 문장
무엇보다 삶이 즐거워졌다.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며 도시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계절마다 절기마다 가장 맛있고 풍성한 것들을 즐기게 되면서 일상이 다채로워졌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주었다. 요리하는 동안은 내 마음이 단정해졌다. 불안과 걱정은 내려두고 지금, 이 순간에 맛있는 향기, 요란한 소리, 선명한 색, 뜨거운 열기에 집중하다 보면,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았다. (p.16-17)
전혀 관련 없고 달라 보이는 분야로의 도전이 의미 있고 필요하고 참신한 무엇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을 내 인생에도 적용해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서른 넘은 여자는, 해왔던 모든 것을 멈추고, 요리를 배우러 스페인으로 떠났다. (p.19)
손이 재빠르다든지, 상황 판단이 빠른 편이 아닌 나는 결심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붓고 재료의 모든 면을 사용하여 요리를 완성하는 ‘부에나 살세라(소스를 잘 만드는 요리사의 여성형)’이 되기로. 무언가를 오랫동안 붙잡고, 자꾸 고치고, 나아지게 만드는 것은 미련이 많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 같았다. (p.66)
이제 나는 원래의 내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혼자 훌쩍 떠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있던 곳을 원하는 대로 함께 바꿔나가는 선택지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p.115)
계절마다 바뀌는 채소들을 기반으로 메뉴를 바꾸고 농장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거기서 얻은 영감으로 요리를 개발했다. 기존의 '메뉴 개발-재료발주-요리' 방식이 아니라 '지역 재료탐색-메뉴 개발-메시지 전달'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에, 지역 농가의 친환경 쌈 채소가 가득 있는 샐러드 바, 철마다 달라지는 계절 코스 요리, 손님들이 선택한 요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다른 계절 채소와 곡식을 활용한 요리를 풍성히 내는 뷔페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실험했다. (p.126)
한 해, 두 해 마르쉐와 함께 살아가며 내 요리도 변화해 갔다. 처음에는 바스크에서 배운 요리를 단순히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재현하는 정도였다면, 점점 난생 처음 보는 채소와, 그 채소의 꽃과 뿌리, 잎 같은 전체의 맛과 멋, 기르신 농부님의 이야기, 자라난 땅과 기후의 성질과 상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출발이 달라졌다. 재료가 우선이고, 이 재료를 어떻게 표현하고 무슨 이야기로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동경했던 예술가의 창작과 다르지 않았다. (p.132)
우리가 무심코 먹고 있는 오늘의 밥상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내 안의 영양분이 되어 몸을 구성하고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오늘 배달해 먹은 제육 볶음이 지구 어딘가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돼지를 기르기 위한 공장식 축산제와 곡물 사료 생산을 위한 대형 유전자 변형 작물 농업을 지속하게 한다. 이는 단일 경작으로 인한 땅의 황폐화, 고기의 생산과 이동, 소비,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탄소 배출, 이로 인한 지표면 온도 상승, 기후 위기까지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통계자료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보다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그것이 더 많다고도 한다. 일주일에 하루, 하루 중 단 한 끼라도 이 연결을 생각하며 먹어보면 어떨까. 기업의 경영 방침이나 정부의 정책에도 이러한 문제의식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다.(p.139)
첫 주에 뿌린 샐러드 채소와 비트, 래디시 싹이 하나도 안 나온 것 같다. 심 셰프님이 위에서 내려 보지 말고 땅에서 올려보면 보인다고 하셨다. 시선을 뉘니 여리여리하지만, 분명한 초록들이 보였다. 이렇게 시선과 관점만 바꾸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p.142)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키친 프로젝트 서문에서 읽었다. “Cooking is caring for people.? 내 마음이 괴로울 때 요리하면 치유가 되곤 했으니까. 나를 넘어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돌볼 방법이니까. (p.146-147)
마하키친 선언 p.147
68-73 페이지에는 올리브오일 이야기도 있으니 더 반가워할 준비해 주세요. : )

저자 신소영
스페인어를 배우고 문화예술분야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서른 넘어 요리사가 되기 위해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으로 떠났습니다.
2년간 요리학교와 현지 식당에서 수련하고 돌아와 2015년부터 마하키친을 운영해 왔습니다.
요리를 통한 건강한 일상의 회복을 꿈꾸며, 지금 우리 곁의 재료로 만드는 스페인 창작 요리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maja_kitchen
홈페이지 https://www.majakitchen.com
출판사 니터
판형 : 140*210
쪽수 : 191쪽
가격 : 15,000원
이 책은 식물성 콩기름잉크로 인쇄했습니다.
콩기름잉크는 휘발성 유기화합성분을 되도록 적게 써 자연과 인체에 덜 해롭습니다.
이 외에도 종이가 재활용될 때 잉크와 종이의 분리가 쉬워 재활용이 용이합니다.
이 책은 재생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표지는 고지율 50~100% 함유한 친환경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내지는 고지율 20~30% 함유한 친환경종이를 사용했습니다.
환경을 위해 표지 코팅을 하지 않아, 기름 성분에 얼룩이 생기거나 파손되기 쉽습니다.
천연 종이 소재의 특성이니 소중히 다루어 주세요.
대신 종이의 고유 질감을 오랜 시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농부들과 교류하며 얻은 제철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요리를 지향하는 마하키친의 신소영 셰프가 쓴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
특유의 밝은 기운과 요리의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삶과 요리에 대한 단단한 철학과 경험에 있음을 알게 하는 책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스페인 바스크 지방 미식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으로 떠나 요리학교 현지 식당에서 몸으로 배운 이야기부터,
귀국 후 요리사로 일하며 겪고 얻은 것들, 식문화 브랜드 '마하키친'이 만들어진 과정,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창작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어요.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스페인 레스토랑 주방 안에 있거나 산 세바스티안 골목을 걷고 있을 거예요. 자연에 감사하며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다가도 복작한 장터에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즐거움을 전하기도 하고요.
책을 읽으며 함께 떠나고 함께 배우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다 보면,
살면서 겪는 형형색색의 일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고 결국 한데 어우러져 나를 만들어냄을 알게 됩니다. 마치 다채로운 재료들로 만들어진 한 접시의 요리처럼, 핀쵸스처럼요. :)

요리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을 경험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와 함께 요리가 주는 좋은 에너지를 만끽하고, 다 읽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를 위해 요리할 준비가 되었나요?
=나를 더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분명 "시 si(네), 셰프!"를 외치게 될 거예요!

목차
1. 서른 넘어 바스크로 요리하러 떠난 이유
- 마음껏 길을 잃었던 곳
- 내 힘으로 찬찬히 쌓아올리는 일을 하고 싶어
-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었던 ‘요리’
- 내 삶에도 ‘창조적 충돌’을 적용해볼까
2. 바스크 요리학교 1학년 - 요리의 기본을 배우다
- 수칼다리차 에스콜라에 입학하다
- 조금 더 담대하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 바스크의 식문화를 경험하다_전통에 기반한 지속적 창작, 핀쵸스!
- 첫번째 실습지, 코타 31_ 재료는 먼저 다듬어져야 한다
- 두번째 실습지, 코코차_ 식당의 분위기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 세번째 실습지, 라 파브리카_ 멋진 척 하지 않는, 사업으로서의 요리
- 일상의 축제, 겨울술 시드라를 마시는 날
- 네번째 실습지, 호텔 꾸꾸아리_ 기본을 지키는 요리
- “뛰어난 요리사는 소스를 잘 만드는 법”
- 좋은 음식은 건강한 자연과 문화에서
3. 바스크 요리학교 2학년 - 바스크 식문화에서 영감을 얻다
- 다섯번째 실습지, 아켈라레_ 늘 새롭게 나아지는 요리
- 바스크 요리가 맛있는 이유, 튼튼한 로컬 식문화
- 여섯번째 실습지, 수베로아_ “꿈이 가득한 학생입니다.”
-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여자들
- 미식의 민주화
- 안달루시아 여행을 통해 만난 ‘우리 곁의 재료’
- 마지막 실습, 레콘도_ 바스크 팜 투 테이블을 경험하다
4. 마하키친의 시작 - 바스크에서 배운 방식으로 나답게 요리하기
- 돌아와서, 마하키친이다
- 나눠 쓰는 공간, 함께 쓰는 식당
- 지금 우리 곁의 식재료로 요리하기
- 함께 요리하는 것의 힘
-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하여
- 봉금의 뜰 텃밭 일기
- 되새기는 2017 마하키친 선언
5. 마하레시피 - 우리 곁의 재료로 만드는 친절한 스페인 요리
- 처음 배운 요리,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 씩씩한 엄마 마리아에게 배운 핀쵸스, 크로케타스 델 하몽
- 바스크 겨울 요리, 생선 수프
- 좋은 친구처럼 어디에나 어울리는 소스, 비건 알리올리와 타파스
- 맛 좋은 소스, 살사 로메스쿠
- 당근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에 빠지는, 당근 크림 수프
- 스페인 남부 해안가 음식 잔새우 튀김, 토르티타 데 카마로네스
- 계절 가스파쵸
- 쉬운 집 빵, 보카디요
- 정직하고 꾸밈없고 자꾸 먹고 싶은 맛, 바스크 치즈 케이크
- 가을 듬뿍 한끼, 버섯 수란밥
- 커피 짝꿍, 당근 귤 잼과 돌나물 토스트
- 비건 여름 샐러드, 템페 살피콩
- 가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 베렝헤나 그라띠나다
- 바스크식 조개 밥, 아로스 데 알메하스
- 마하키친 파에야, 토종쌀 비건 파에야

오래 머문 문장
무엇보다 삶이 즐거워졌다.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며 도시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계절마다 절기마다 가장 맛있고 풍성한 것들을 즐기게 되면서 일상이 다채로워졌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주었다. 요리하는 동안은 내 마음이 단정해졌다. 불안과 걱정은 내려두고 지금, 이 순간에 맛있는 향기, 요란한 소리, 선명한 색, 뜨거운 열기에 집중하다 보면,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았다. (p.16-17)
전혀 관련 없고 달라 보이는 분야로의 도전이 의미 있고 필요하고 참신한 무엇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을 내 인생에도 적용해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서른 넘은 여자는, 해왔던 모든 것을 멈추고, 요리를 배우러 스페인으로 떠났다. (p.19)
손이 재빠르다든지, 상황 판단이 빠른 편이 아닌 나는 결심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붓고 재료의 모든 면을 사용하여 요리를 완성하는 ‘부에나 살세라(소스를 잘 만드는 요리사의 여성형)’이 되기로. 무언가를 오랫동안 붙잡고, 자꾸 고치고, 나아지게 만드는 것은 미련이 많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 같았다. (p.66)
이제 나는 원래의 내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혼자 훌쩍 떠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있던 곳을 원하는 대로 함께 바꿔나가는 선택지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p.115)
계절마다 바뀌는 채소들을 기반으로 메뉴를 바꾸고 농장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거기서 얻은 영감으로 요리를 개발했다. 기존의 '메뉴 개발-재료발주-요리' 방식이 아니라 '지역 재료탐색-메뉴 개발-메시지 전달'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에, 지역 농가의 친환경 쌈 채소가 가득 있는 샐러드 바, 철마다 달라지는 계절 코스 요리, 손님들이 선택한 요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다른 계절 채소와 곡식을 활용한 요리를 풍성히 내는 뷔페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실험했다. (p.126)
한 해, 두 해 마르쉐와 함께 살아가며 내 요리도 변화해 갔다. 처음에는 바스크에서 배운 요리를 단순히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재현하는 정도였다면, 점점 난생 처음 보는 채소와, 그 채소의 꽃과 뿌리, 잎 같은 전체의 맛과 멋, 기르신 농부님의 이야기, 자라난 땅과 기후의 성질과 상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출발이 달라졌다. 재료가 우선이고, 이 재료를 어떻게 표현하고 무슨 이야기로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동경했던 예술가의 창작과 다르지 않았다. (p.132)
우리가 무심코 먹고 있는 오늘의 밥상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내 안의 영양분이 되어 몸을 구성하고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오늘 배달해 먹은 제육 볶음이 지구 어딘가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돼지를 기르기 위한 공장식 축산제와 곡물 사료 생산을 위한 대형 유전자 변형 작물 농업을 지속하게 한다. 이는 단일 경작으로 인한 땅의 황폐화, 고기의 생산과 이동, 소비,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탄소 배출, 이로 인한 지표면 온도 상승, 기후 위기까지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통계자료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보다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그것이 더 많다고도 한다. 일주일에 하루, 하루 중 단 한 끼라도 이 연결을 생각하며 먹어보면 어떨까. 기업의 경영 방침이나 정부의 정책에도 이러한 문제의식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다.(p.139)
첫 주에 뿌린 샐러드 채소와 비트, 래디시 싹이 하나도 안 나온 것 같다. 심 셰프님이 위에서 내려 보지 말고 땅에서 올려보면 보인다고 하셨다. 시선을 뉘니 여리여리하지만, 분명한 초록들이 보였다. 이렇게 시선과 관점만 바꾸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p.142)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키친 프로젝트 서문에서 읽었다. “Cooking is caring for people.? 내 마음이 괴로울 때 요리하면 치유가 되곤 했으니까. 나를 넘어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돌볼 방법이니까. (p.146-147)
마하키친 선언 p.147
68-73 페이지에는 올리브오일 이야기도 있으니 더 반가워할 준비해 주세요. : )

저자 신소영
스페인어를 배우고 문화예술분야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서른 넘어 요리사가 되기 위해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으로 떠났습니다.
2년간 요리학교와 현지 식당에서 수련하고 돌아와 2015년부터 마하키친을 운영해 왔습니다.
요리를 통한 건강한 일상의 회복을 꿈꾸며, 지금 우리 곁의 재료로 만드는 스페인 창작 요리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maja_kitchen
홈페이지 https://www.majakitchen.com
출판사 니터
판형 : 140*210
쪽수 : 191쪽
가격 : 15,000원
이 책은 식물성 콩기름잉크로 인쇄했습니다.
콩기름잉크는 휘발성 유기화합성분을 되도록 적게 써 자연과 인체에 덜 해롭습니다.
이 외에도 종이가 재활용될 때 잉크와 종이의 분리가 쉬워 재활용이 용이합니다.
이 책은 재생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표지는 고지율 50~100% 함유한 친환경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내지는 고지율 20~30% 함유한 친환경종이를 사용했습니다.
환경을 위해 표지 코팅을 하지 않아, 기름 성분에 얼룩이 생기거나 파손되기 쉽습니다.
천연 종이 소재의 특성이니 소중히 다루어 주세요.
대신 종이의 고유 질감을 오랜 시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